주식거래활동계좌가 2000만개에 육박하며 약 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3년여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최경환 경제팀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서자 거래가 늘어부진한 실적 탓에 구조조정의 태풍이 불어 닥친 증권가에 훈풍이 불었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 수는 지난 25일 현재 1991만3436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2년 10월 12일(2001만439개)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일반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이 계좌 수는 2012년 10월 12일 2001만개에서 그 다음 날 1927만개로 2000만개가 붕괴됐다. 그해 12월 10일에는 1863만개까지 떨어지면서 지금까지 2000만개 선을 계속 밑돌았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활동계좌는 1981만개 수준에서 시작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7월 16일에는 1971만개까지 소폭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세를 탔다.


이처럼 주식거래활동계좌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최경환 장관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나서자 주식 거래에 나선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 장관의 각종 당근책이 효과를 보면서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인 신용융자 잔액도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25일 5조4006억원으로 지난 2011년 8월 16일(5조4024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하고 부동산시장에 점차 생기가 돌면서 주식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일본의 엔화 정책으로 대형 수출주들이 외면받는 상황은 주식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 국경절 특수와 정부 부양책 등 동력이 있는 일부 주식으로 쏠림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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