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2일 1970선까지 추락했다.


전날 지수가 두달여 만에 2000선을 내준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8포인트(0.77%) 내린 1976.1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3일 이후 3개월여만에 최저치다.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전날보다 7.11포인트(0.36%) 내린 1984.43에 장을 시작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외국인들이 37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우자 낙폭이 커졌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확대 영향으로 코스피가 급락했다. 내부적으로는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85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투신(1535억원)과 국가·지자체(697억원)를 중심으로 총 2430억원을 사들였다. 지수 하락에 따른 펀드 환매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개인도 99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735억원)과 비차익거래(-378억원)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113억원 어치가 순매도됐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전날보다2.85p(0.50%) 오른 569.84를 나타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7개 종목에서 1억9800만원 어치의 거래가 형성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였우나 결국 전날보다 1.25원 내린 1061.40원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율과 실적 모두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재료인 만큼 지금 같은 급락 장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의 환율 변동은 대외적 리스크 탓이 아니라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이라는 구조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며 "외국인 이탈과 지수 급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봤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20.26포인트(2.61%) 급락한 15,661.99, 토픽스지수는 38.06포인트(2.89%) 빠진 1,280.15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5.07포인트(0.17%) 하락한 8,975.1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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