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들이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로열티 명목의 수수료로 매년 2000억원 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카드사들은 해외 결제망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그저 국내용 결제에 대해서도 한 해에 1000억원 이상의 사용분담금(수수료)을 내고 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국제브랜드카드에 지급한 총 수수료는 ▲2010년(1395억원) ▲2011년(1644억원) ▲2012년( 1818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41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비자·마스터카드 등과 제휴를 맺은 카드사들은 국내 신용판매에 대해서는 0.04%의 수수료를 부담한다. 국외의 경우는 각각 0.2%(비자), 0.204%(마스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국내 현금서비스에 대해서도 0.01%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또 카드사들은 골드회원과 플래티넘 회원에 대해 매년 1매당 일정 금액의 카드발급 유지 수수료를 내고 있다. 카드사들이 내는 수수료와 상관없이 회원들은 모든 국외거래시(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액의 1%, 현금서비스 거래 건당 1.25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특히 해외 결제망과 상관없이 국내 사용으로 내는 수수료가 해외 사용으로 내는 수수료보다 매년 4배 이상에 달한다. 지난 2013년 해외사용 수수료는 295억원인데 반해 국내사용 수수료는 1246억원으로 4.2배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순전히 국내 망을 이용해 결제하는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금융소비자 보호와 불합리한 계약 관계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