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며 6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돼 아시아국가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의 약세는 다른 통화보다 특히 강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074.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0원 올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26일(1,075.0원) 이후 6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인 달러당 1,066.1원에 장을 시작한 이후 상승폭을 점차 키웠다.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한 영향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대거 순매도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웠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채권 금리 하락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원화 강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와 달리 급등세를 보인 것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원·달러 환율 상승 쪽으로 가 있는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돼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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