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로 인한 전세가 상승이 전세자금대출 규모 증가로 이어져 올해 8개월 만에 10조 원을 돌파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1~8월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은 월평균 1조3000억원을 기록, 누적 총액이 10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2011년 월평균 전세자금대출 신규취급액이 75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5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꾸준히 증가해 5년 전인 2010년 12조 8000억원에서 8월말 현재 32조 8000억원으로 20조원 늘었다.

건수는 같은 기간 55만 건에서 88만 건으로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의 증가에 대해 저금리 추세에 전세물량을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늘어난데다 매매시장 부진으로 주택구입수요의 감소로 해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택 전세가격은 최근 25개월 연속 상승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에 달한다.

박 의원은 “가계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 25개월간 전세가격이 상승해 가계가 부채를 동원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주거안정책이 지지부진한 사이 매매나 월세 전환도 쉽지 않은 전세살이 서민 가계는 나날이 늘어가는 빚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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