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배 정도인 27%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자동차·통신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는 7월 실시한 대규모 자동차 기획조사 결과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차의 점유율은 27%까지 순탄하게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14일 밝혔다.


2001년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를 밑돌던 수입차는 2002년 1.3%의 시장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10.0%로 10% 고지를 돌파한 뒤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며 올해는 8월까지 14.1%의 점유율을 기록, 1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새차를 구입한 소비자 5천582명을 상대로 새로 산 차와 이전 차가 국산차인지 수입차인지를 묻고 이동 패턴을 조사했다.


국산차를 타다 다시 국산차를 구입한 사람이 8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이동한 소비자가 11.0%, 수입차 재구매자가 3.7%,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이동한 사람이 1.7%로 집계됐다.


이런 신차 구매패턴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국산차의 재구입률(국산차 보유자가 국산차를 다시 구매한 비율)은 88%, 수입차의 재구입률(수입차 보유자가 수입차를 다시 구매한 비율)은 68%로 나타났다.


이 재구입률이 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마케팅인사이트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집계한 국산차와 수입차의 재구입률 추세에 비춰 함수식으로 계산한 결과 현재의 재구입률이 유지될 것으로 가정하면 국산차의 점유율은 73%로 떨어지고, 수입차의 점유율은 2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점에 대한 예측치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점유율 예상치는 가장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나온 수치로 국산차의 재구입률이 현재보다 하락하고, 수입차의 재구입률이 상승하면 수입차와 국산차의 점유율 역시 큰 폭으로 변화할 수 있다.


마케팅인사이트 김영호 전문위원은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공세는 더 맹렬해지고, 국산차의 수성은 힘겨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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