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2월 1일 오후 인천공항 면세점의 모습.
연매출 2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의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향후 5년간 매장을 운영할 새 주인이 11일 오후 결정된다.

면세점 운영권 확보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입찰 참여에 직접 나서며 강한 의지를 보이는 등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오후 3~4시께 입찰 참여자들이 써 낸 가격을 확인한 뒤 제안서 점수 합산과 검산 등을 거쳐 오후 8시께 최종 낙찰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낙찰자는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입찰액(40%)과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에 배정된 8개 구역에 입찰해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얻은 업체는 롯데면세점, 호텔신라, 신세계, 관광공사, 태국계 킹파워 등 5곳이다.

롯데와 신라의 프레젠테이션에는 각각 이홍균 대표, 이부진 사장이 직접 참석했고, 신세계의 경우 관련 태스크포스를 이끈 고위 임원이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었다.

롯데는 8개의 대기업 구역(중복 가능) 가운데 8개 모두에, 신라는 6곳에, 신세계는 4~5곳에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참여 업체 관계자는 "가장 인기가 있는 화장품·향수, 담배·주류 구역 뿐 아니라, 상품 구색 차원에서 피혁·패션도 빼놓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기존 인천공항면세점 입점업체인 롯데·신라가 각 2개씩, 많게는 3개씩 배정받고 새로 도전하는 신세계도 8개 가운데 적어도 1곳은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익성 측면에서 관광공사 몫도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소·중견기업 구역에는 시티플러스·에스엠이즈듀티프리·참존·그랜드관광호텔·엔타스·동화면세점 등이 도전장을 냈으나 뜻밖의 '유찰사태'로 이날 발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화장품과 잡화를 다루는 1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3개 구역에 입찰 증거금(입찰액의 10% 정도)을 낸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재입찰을 진행하지만, 대기업 구역 입찰이나 새 사업권 영업 일정 등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우선 일반기업 구역 등 입찰이 진행중인 구역의 사업자를 발표한 뒤 유찰된 구역은 추후 대응 방안을 재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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