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여름 출시…하반기 본격 경쟁
고객 충성도 높은 ‘애플페이’ VS 호환성 강조 ‘삼성페이’

 
[일요경제=김현우 기자] 스마트폰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삼성페이’, ‘애플페이’와 같은 핀테크(금융과 IT 융합) 기술을 소비자에게 선보이며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위를 점한 곳은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6 출시에 맞춰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에 카드정보와 지문을 등록해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으로 간편하기 이용할 수 있는 결제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다른 애플기기처럼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애플와치 등 최근 출시된 애플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또 NFC방식이기 때문에 전용 결제 단말기를 가맹점에 새로 설치하는데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에서 아이폰의 보급률과 충성도는 높다. 따라서 많은 애플페이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어 삼성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NFC방식의 단말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모바일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하며 모바일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은 루프페이의 기술을 활용한 자체 모바일결제시스템 ‘삼성페이’를 올 여름부터 미국, 한국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출시되는 갤럭시S6에는 삼성페이가 기본적으로 탑재된다.

삼성페이 역시 카드를 스캔 또는 등록하고 지문인식 방식으로 카드 사용을 인증하기 때문에 보안성은 높다. 또한 애플페이의 NFC방식뿐만 아니라 마그네틱보안전송(MTS) 방식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와 미국의 카드결제기의 90%이상이 MTS방식임을 고려하면 출시와 동시에 별도의 추가 설치비용 없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현대·신한·KB국민·NH농협·롯데카드와 제휴 했고 추가로 하나SK·BC카드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또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글로벌 카드사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따라서 보급면에서는 애플페이를 압도할 전망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복제가 쉬운 마그네틱 카드를 보완성이 강화된 IC카드로 교체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MTS방식이 NFC방식으로 바뀌고 있어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독점적 공급자의 위치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성에 대책 ‘오리무중’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모바일 결제 거래액은 4909억달러(약 550조원)에 이른다. 2017년까지 7210억달러(약 800조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모바일 결제에 있어 무엇보다 보안과 사용 편의성이 중요하다. 기기의 보안성을 신뢰하지 못하거나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기존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지불 방식을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사용 편의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 하지만 보안은 여전히 의문이다.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모두 결제할 때 마다 지문 지문인식을 거친다. 이는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보다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보안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삼성페이는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러지(Infineon Technologies)로부터 보안요소를 공급받는다는 것, 애플페이는 어떠한 간섭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보안 매커니즘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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