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및 조기통합, 노·사 갈등 등 해결못한 채 연임에 도전

▲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두고 안팎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연임이 순조롭지만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2년 취임 이후 외환은행 인수 및 조기통합, 노·사 갈등 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고 이로인해 내부 직원들과의 앙금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금융권과 시민단체에서도 김 회장의 연임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은행 외부에서 직원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감성적인 통합은 고려하지 않고 급하게 일정을 재촉한 면이 있다"며 "지지도 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갈등은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조기통합’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임에 부정적 요소를 지적했다.

여기에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한국HSBC·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8개 기관에 김정태 회장의 재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두 단체가 발송한 공문에는 이미 김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주요 논거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내용으로 -김회장이 은행법을 위반하여 하나금융지주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피고발인인 점 -지난 1월초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론스타에게 정당한 이유없이 400여억원을 지급하도록 방치하여 하나금융지주에 또다시 거액의 손해를 끼친 점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약속한 2·17 합의서를 무시하고 조기합병을 추진하다 법원의 합병 추진 중단 가처분 결정으로 회사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친 점 -김회장의 임원 후보 추천 절차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정한 절차에 현저히 위배되는 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이후 외환은행의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등 경영능력 부족 등을 근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이 김 회장 연임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할 것을 요청했다.

최근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피해 중재금으로 400여억원 이상을 이사회 결의 없이 론스타에 지급해 시민단체에 의해 형사고발당한 상태로 시민단체는 김 회장이 이 과정을 사실상 묵인 방조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기금이 지분율에 따라 약 40억원의 손실을 입게 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금융계 주요 인사 자리에 '모피아'를 두고 논란이 많았지만 오는 27일 김정태 회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서 논란의 여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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