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이재형기자] <강남 1970>은 강남의 도시개발 기획을 정조준하고 있다. 영화는 두 멋진 배우의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70년대의 부동산 개발,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 그리고 불법정치자금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시개발 주무관청이 도시개발을 설계하고 또 다른 유력한 정부기관이 계획된 지역의 토지를 매입한다. 그리고 언론과 전문가 등을 동원해 시세를 부풀린다. 시세가 오르면 차익을 실현해 부를 축적한다. 축적된 부는 정부 고위 관료의 주머니로 들어가거나 정계에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정보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른바 “땅 짚고 헤엄치기”이다.

영화는 기획된 도시로써의 강남, 그 시작을 꼬집고 있다. 부동산 개발 시대에 있는 두 남자. 이 영화는 그들의 이야기를 냉정하게 그려내고 있다.

 
호적도 없는 고아. 넝마주이로 살고 있는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에게 유일한 기댈 곳은 서로 뿐이다. 무허가 판자촌에서 친형제처럼 서로를 부둥켜안고 살아가던 둘은 판자촌마저 빼앗기게 된다.

우연히 참가하게 된 ‘전당대회 훼방작전’ 그 곳에서 둘은 서로를 잃어버린다. 그 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둘은 재회한다. 이미 서로 많이 변한 뒤...

“땅 종대, 돈 용기! 끝까지 한번 가 보자!”

각자 서로의 욕망을 실현해 나가는 가운데 냉혹한 세상은 이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온갖 배신과 음모로 얼룩진 건달사회에서 이들의 우정은 시험대에 오른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욕망의 화차는 질주한다.  김기림 시인의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는 말처럼.

냉정한 세상은 이들의 욕망을 삼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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