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동부로봇도 리드드래곤 컴소시엄에 110억 매각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지난 2013년 9월 동부팜한농이 발행한 3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로부터 비롯된 동부그룹의 자금 문제가 난관에 봉착하자 그렇게 아끼던 동부팜한농을 결국 매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제조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해온 동부CNI는 그룹 계열사인 동부팜한농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동부CNI는 23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동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을 포함해 지분매각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동부팜한농의 지분 50.1%를 보유한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은 최근 동부 측에 동부팜한농의 계열분리를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여파로 동부팜한농의 신용 리스크가 발생한 탓에 재무적 투자자들이 계열분리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배경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동부팜한농은 비료·종자사업을 하는 농업부문 계열사로, 종자·작물보호제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동부그룹 측은 동부팜한농 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회사인 동부팜청과 매각, 동부팜한농 화공사업부 매각, 자산유동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동부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동부로봇은 동부CNI와 김준기 동부 회장의 장남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보유한 자사 주식 328만7천166주(37.60%) 전량을 장외매도 방식으로 중국계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동부로봇은 이로써 리드드래곤 컨소시엄에 팔렸다. 매각 금액은 11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로봇은 서비스·산업용 로봇 제작업체로 2010년 동부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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