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액면분할 앞두고 초강세, 서 회장 주식 보유 8조4575억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25일 코스피시장에서 아무도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의 강세를 따를 자가 없었다. 다음달 액면분할을 앞두고 주가는 34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둔채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는 등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급상승하는 주가 덕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삼성의 황태자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상장 주식 부호' 2위 자리를 꿰찼다.

25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보다 2.9%(9만5000원) 상승한 337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벌써 이번 달만 18.17% 올랐다. 목표가를 이미 훨씬 넘기고 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5일 종가 기준으로 8조4천5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말 5조8천845억원보다 2조5천730억원(43.7%) 증가한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작년 말보다 1천980억원(2.3%) 감소한 8조4천548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는 유통주식 수를 늘리려고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현재 액면가가 5000원이지만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으로 재상장된다.

주가는 10분의 1로 떨어지지만 주식 수는 10배 늘어나 고가의 주식을 쉽게 사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기회가 늘어나 주가 호재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유미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유통 주식수가 확대되면 유동성이 개선되고 주식 거래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서 “기존 주주들의 부유주식에 대한 유동성과 환금성 확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기존 584만5849 주에서 5845만8490주, 우선주는 기존 105만5783 주에서 1055만7830 주로 증가하게 된다.

매매거래 정지 기간은 다음달 22일부터 신주권 변경상장 전날까지이며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5월 8일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매출은 8325억원으로 전년대비 17.6% 증가했고, 해외 영업이익도 61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해 향후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실적개선이 지속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인지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외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성수기인 1분기에 최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 부자 1위는 여전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보유액은 12조2천233억원으로 집계됐다.

4위 정몽구 회장의 주식 자산은 5조3천272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천996억원(8.6%) 감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천21억원(14.3%) 증가한 4조199억원으로 5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2조4천261억원씩의 주식자산을 보유해 6·7위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조5천362억원(38.9%) 줄어든 2조4천12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도 상장주식 자산이 1조2천412억원으로 2천996억원(31.8%)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최근 증시 강세에 힘입어 보유 상장 주식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주식 부자도 21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고 조만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주식 부자들도 적지 않다.

조창걸 한샘 회장은 보유 상장 주식 자산이 3천288억원(52.4%) 늘어난 9천568억원에 달해 조만간 1조원 주식 부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의 주식자산도 연말보다 745억원(8.5%) 증가한 9천52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는 8천604억원으로 2천2억원(30.3%)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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