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규어, 레고, 수묵화 등 예술작품 전시…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해

▲ 2015 키덜트 엑스포’가 지난 26일부터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4일간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다.
[일요경제=이재형기자] 태권브이, 건담, 아톰, 도라에몽, 수퍼맨, 배트맨, 미키‧미니마우스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전시돼 이에 열광하는 ‘어른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5 키덜트 엑스포’가 지난 26일부터 시작돼 오는 29일까지 4일간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다. 이 엑스포는 마케팅&컴퍼니 커뮤니케이션스가 주최하고 CJ E&M과 아름다운가게가 후원한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영문 합성어인 ‘키덜트(kidult)’가 눈에 띄고 각종 캐릭터 피규어들이 봄철을 맞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 ‘레고 브릭뮤지엄’

전시회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레고 브릭뮤지엄’이 있다. 전시부스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중앙에는 ‘스타워즈 에피소드6’의 한 장면을 재현한 대형 레고가 보인다. 레고 동호회원들이 집에서 직접 만든 것을 이곳 전시장에서 한꺼번에 모아 조립한 것이다.

전시회를 관람하러 독산동에서 온 김영수(가명,33)씨는 “평소 캐릭터 피큐어에 관심이 많다.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좋아하는 피규어들이 진열되어 있어 너무 좋다”라며 웃어 보인다.

김씨는 “레고에도 관심이 많은데 사실 고가여서 구입하기 어렵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레고를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영화 스타워즈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지금 여기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이 튀어나와 있는 것처럼 연출되어 있어 실감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수묵화 속 태권브이
▶ 김청기 감독 전시존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많이 끌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로봇태권브이’ 김청기 감독 전시존이다.

“요즘 키덜트라 불리는 어른들은 피규어를 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동심을 느끼지. 하지만 나는 현재의 내가 과거와 직접 조우하는 상상을 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고자 해. 그래서 내가 조선시대 서민들의 삶 속에 태권브이가 나타나는 수묵화를 그리지. 얼마나 재미있어? 키덜트는 재미와 위트가 있어야 하거든” 태권브이와 우뢰매 등으로 현재 40대 어른들의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했던 김청기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이미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동심을 잃지 않고 태권브이를 조선시대 풍 수묵화에 그리는 등 유머와 재치, 추억을 담는 새로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선시대 서민의 삶 속에 태권브이를 출연시킨 것. 김 감독의 기발함이 여실히 보이는 대목이다. 수묵화 속 태권브이는 서민들의 줄다리기를 몰입하며 지켜보고 있다.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김 감독은 “어렸을 때 자신의 작품을 보고 자란 어른들과 다시 감성을 공유하고자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특별전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키덜트 벼룩시장’

주말에는 ‘키덜트 벼룩시장’이 열린다. 기업이 아닌 키덜트 동호인들만 참석하는 이 벼룩시장에서는 동호인들이 그동안 애지중지 소장했던 키덜트 아이템들을 내놓고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오래된 추억의 장난감부터 최신 피규어 그리고 손 때 묻은 제품과 판매자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최신 아트소품 등이 시장에 나와 ‘키덜트’를 유혹할 예정이다.

게다가 벼룩시장에서 판매된 수익금의 일부는 ‘아름다운가게’에 자발적으로 기부 될 예정이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미개봉작인 어벤저스2 토이런칭쇼, 핀란드의 대표적인 캐릭터 ‘무민’ 70주년 기념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또한 김청기 감독과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특별강연회와 사인회도 진행된다.

한편 이번 엑스포에는 여러 완구 업체들에서 내놓은 드론, RC카, 캐릭터 피규어 등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장난감들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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