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펙스와 내부거래 통해 골목상권 침해 문제제기
중국산 저가 재료로 제품 만든다는 주장도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맹성국 인조석가공업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1위 가구기업 한샘이 소기업·소상공인이 주축인 인조대리석 시장에 손을 뻗쳐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며 인조대리석 시장 철수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김진길 한석시스템 대표이사, 정종갑 제이케이테크 대표이사, 맹성국 인조석가공업 이사장, 조주현 인조석가공업 전무이사 <사진=연합뉴스제공>

[일요경제=이재형기자] 한샘이 자회사인 한샘이펙스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일감몰아주기’로 조창걸 명예회장 등 일가족과 최양하 회장에게 수십억원의 이익을 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한국인조석가공업협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샘이펙스는 2010년에 95%, 2011년에 55%의 고배당을 실시, 최양하 회장과 조은영씨에게 수십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주장했다.

2013년 말 기준 한샘이펙스의 지분은 최양하 회장이 41.28%,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회장이 5%,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은영씨가 32.52%, 강승수 한샘 부회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한 조합은 “한샘이 내부거래를 통해 사익을 추구하면서 소상공인 영역에 침투해 연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조대리석은 주로 가정 싱크대, 식탁 등의 상판에 쓰인다. 조합에 따르면 인조대리석을 가공·유통하는 업체가 전국에 1천여개가 있다. 대부분이 매출 1∼3억원 규모의 영세사업자다.

조합은 “한샘이펙스는 매출 1조3250억원의 한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2013년 매출액 614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 가량으로 한 해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맹성국 이사장은 “가구기업 1위인 한샘이 업계 맏형으로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와 전면전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영세 사업자들의 밥 그릇 빼앗기에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맹 이사장은 "한샘이 중국에서 대량 수입하는 원료는 중국산 UP(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로, 기존 MMA(메타아크릴래이트)와 겉으로 구분이 되지 않지만 30% 이상 가격이 저렴한 반면 품질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에 약하고 내구성에 취약하다"며 "향후 인조대리석 시장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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