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대외악재 때문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내주부터 본격화할 3분기 실적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와 IT(정보기술) 업종의 실적은 증시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주로는 현대차가 23일,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이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대차의 경우 환율 악재와 신형 쏘나타의 판매부진으로 실적 비관론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이익은 2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렇게 되면 1분기만에 다시 2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실적 전망만으로는 주가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으로 인한 낙폭이 워낙 큰 만큼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IT업종의 3분기 실적발표도 줄을 이을 예정이다.


LG화학이 20일, LG디스플레이가 22일, SK하이닉스가 23일, 삼성테크윈이 27일, LG전자가 29일,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30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IT종목인 삼성전자가 이미 4조1천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 발표로 시장에 충격을 준 상황이어서 여타 IT종목의 실적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LG전자와 삼성SDI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가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고,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도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KB금융과 포스코가 24일께, 현대미포조선이 이달 말께, 현대중공업이 내달초께 3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최근 경영위기를 맞아 임원을 대량해고한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2분기 1조1천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추정치로 볼 때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할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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