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회장 인선과 관련해 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외부 출신인 하영구 씨티은행장의 후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난파 위기에서 현직을 버린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는 후보가 2차 후보에 포함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17일 밝혔다.

 

노조는 “국부유출 논란을 비롯해 금융당국 내정설, 정치권 지원설까지 들리고 있다”며 “이제 새롭게 도약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는데 의혹투성이인 외부 인사가 최종 후보자로 또다시 거론된다면 직원들은 허탈함과 상실감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회장 인선을 위한 면접 대상자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외부인사는 하 행장이 유일하다.

 

KB 회추위는 오는 22일 후보자 4명을 상대로 개별 면접을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차기 KB 회장 인선과 관련해 내부 출신 인사 임명을 요구하다가 노조가 회장 인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노치’(勞治)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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