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 수출업체 달러매도·외국인 주식매수 탓
28일 오전 9시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7.28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 거래가격 대비 5.01원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적은 있지만 장중에 공식적인 원·엔 재정환율이 800원대에 들어선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엔 환율 900원선 붕괴는 월말 네고(수출업체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난 데다가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1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해 이 기간에만 4조6천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그리고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따른 경계감이 약화한 것도 원화의 상대적 강세 배경이 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자체적인 환율 하락 압력이 너무 강한 데다 한국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미국의 지적이 지속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원·엔 환율 하락 압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시중은행 딜러는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된 사안이었고, 전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큰 영향이 없었다"며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과 월말 네고 물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유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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