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엔 환율과 달러 환율의 주요 저지선이 붕괴된 가운데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8.7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3원 내렸다.

전일 장중 달러당 1,070원선 아래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역외 시황이 반영돼 전일 종가보다 3.0원 내린 1,067.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미국의 올 1분기 성장률 발표와 30일 새벽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앞둔 가운데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낸 여파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FOMC 성명에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가 담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월말 들어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고 주요 심리적 저지선 붕괴 이후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여지가 커지면서 원화 강세 압력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의 낙폭이 가팔랐던 점과 한국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개입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여전한 점을 고려하면 장중 추가 하락폭이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7년 2개월 만에 장중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원·엔 재정환율도 이틀째 8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9.2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71원 내렸다.

한편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성장률 지표와 FOMC 결과 등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화의 방향성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며 "향후 강달러의 재개 여부가 서울 외환시장 분위기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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