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시나리오별 원·엔환율 영향 분석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올 2분기 중 원·엔 환율이 평균 835원까지 내려가면 코스피지수가 2,000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4일, 원·엔 환율의 시나리오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엔 환율이 2분기에 835원까지 하락하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기준 주당순이익(EPS)이 5.5%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PS가 5.5% 감소하는 것은 코스피 기준으로 2,01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원·엔 환율 835원은 지난달 30일 897원보다 6.9% 하락한 수준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고려한 것이다. MSCI 한국 기준 EPS는 57.1이며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이다.

NH투자증권은 또 최악의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원·엔 환율이 785원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는 1,91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할 때 원·엔 환율이 올해 2분기에 1천원까지 오르면 코스피도 2,3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 환율이 연말까지 1,135원까지 오르면 코스피는 최대 2,580까지 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원·엔 환율이 2분기 890원일 때는 EPS는 0.6% 줄어들고 코스피는 2,110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연말 870원을 나타낸다면 EPS 감소폭은 2.4%에 그치고, 코스피는 2,080을 유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변종만 연구원은 "원·엔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업종은 자동차와 부품"이라며 "화학과 기계, 조선 등 업종도 원·엔 환율이 하락할 때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변 연구원은 그러나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유틸리티와 운송, 제약·바이오, 미디어 등의 업종의 이익은 오히려 늘어나고 음식료와 담배와 건설, 내구소비재, 금융 등의 내수업종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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