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유 10∼25% 섞어 37억원 부당 수익 올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값싼 옥수수유를 섞은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호텔과 학교 급식업체 등에 수년간 납품해 온 제조업자가 적발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참기름 가격의 5분의 1 수준인 옥수수유를 섞어 가짜 참기름을 만들고 이를 유명 호텔과 학교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 등에 판매·유통한 혐의로 제조업자 홍모(6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9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년간 옥수수유를 10∼25% 섞은 가짜 참기름 32만ℓ를 판매해 총 37억원의 부당 수익을 챙겼다.

조사 결과 홍씨는 1994년부터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 일반적인 참기름 제조업소인 것처럼 공장을 운영하며 20년 넘게 영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홍씨의 영업 기간 중 식품위생법에 따른 공소시효 기간인 최근 5년간 위법 행위에 대해 검찰에 통보했다.

그러나 홍씨는 다른 업체들이 향미유나 옥수수유를 섞은 가짜 참기름을 싼값에 판매하고 있어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2013년 1월부터 2년간만 14만ℓ, 16억원 상당의 가짜 참기름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씨는 학교급식업체 등 대량 소비처는 대부분 최저가 입찰 방식이라 적발될 염려가 없고 호텔은 자체품질 검사에서 옥수수유 혼합 여부가 아닌 발암물질 검사만 한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씨는 품질 검사 때 옥수수유를 섞지 않은 정상 제품을 검사용으로 제시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시 특사경은 설명했다.

또 홍씨는 인도와 수단산 저가 참깨로 참기름을 만든 뒤 수입 참기름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좋은 중국산으로 거짓 표시해 2014년 1∼10월 6억 5천만원 상당의 참기름 5만 7천ℓ를 학교급식 식자재 업소에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홍씨는 이밖에도 값싼 수입산 참기름 3만여ℓ를 사들인 뒤 자신이 만든 참기름인 것처럼 허위표시해 2009년부터 5년간 3억 2천만원 상당의 참기름을 판매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