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주식시장이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해악주’ '죄악주' 가 투자자들로부터 다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악주'란 인체나 정신 건강에 해로움을 끼치는 종목으로 술, 담배, 도박 관련 종목을 말한다. 이들 종목들은 지난 1분기 부진했던 주가는 2분기들어 다시 반등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KT&G, 롯데칠성 등의 주가가 최근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한달동안 주가가 25.15%나 상승했고, 지난 12일에는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기간 GKL은 13.61%가 올랐으며 강원랜드도 8.80%상승했다.

삼성증권은 업황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GKL과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밝혔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카오 매출 감소폭 둔화 가능성, 한국 카지노의 구조적 성장, 증설 효과, 정부의 정책 수혜 등에 집중해야 한다”며 “짧지 않은 반등 사이클의 초입이므로 지속적인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담배업체 KT&G의 주가도 한달사이 8%나 상승했다. 담뱃세 인상 등의 악재에 주춤했던 주가가 다시 반등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도 KT&G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담배시장이 예상한 것만큼 위축되지 않았다며 KT&G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렸으며  KDB대우증권도 9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금 인상 후폭풍으로 하락한 주가는 편의점 판매량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상승 추세”라며 “판매량 감소폭이 축소됨에 따라 다시 KT&G의 투자포인트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류판매 호조세 전망에 롯데칠성의 주가는 최근 한달사이 40.45%나 올랐다.

NH투자증권은 롯데칠성에 대해 올해 고성장과 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으며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작년 음료 부문의 소비 둔화와 마케팅 비용 부담 급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소주 신제품과 맥주 증설 효과에 의해 주류 부문 매출 성장률이 약 15%에 이르면서 전사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으로 11%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이후의 실적 흐름은 1분기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향후 주가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악주 관련 종목들은 경기나 장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하다”며 “무엇보다 대형주들이 박스권에 갇힌 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해악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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