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 압력에 대응해 위안화 기준환율을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통화가치 유지에 나섰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중간가격(고시 환율)을 작년 5월 초 이후 최저치인 6.1093위안으로 발표했다.

중국 위안화는 고시한 기준환율의 상하 2%포인트 이내에서 변동 가능한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이 통화완화 정책 등을 통해 자국 통화가치 떨어뜨리기에 나서는 것과 달리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치려 애쓰고 있다.

이는 중국이 국가 전략으로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 및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을 위해서는 위안화 통화가치가 안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며 통화완화에 나서는 반면, 미국은 올해 중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초저금리로 조달돼 중국으로 유입된 막대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미국으로 복귀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가치 유지 노력도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현재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6.2015위안으로 전날보다 0.0031위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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