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기술신용평가 기반 대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현황 자료를 보면 기술신용평가를 토대로 대출받은 592개 기업 중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기술등급 T6이하 기업이 39%(231개)를 차지했다.


최고 등급인 T1(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고 T2(우수) 등급은 7개(1.1%), T3(양호) 등급은 69개(11.7%), T4(양호) 등급은 140개(23.5%)로 우수·양호 등급 기업이 36.5%(216개) 수준이었다.


또 592개 기업 중 기업은행이 기존에 거래하면서 자체적으로 평가한 등급보다 기술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400개(67.6%)에 달했다.


기업은행이 자체 평가한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기업은 531개(89.8%)였고,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BBB 이상 기업은 409개(69%)여서 거래 신용이 좋은 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민병두 의원은 "기술금융 정책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실적 쌓기 대출보다 새로운 기술 혁신형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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