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은 삼성물산, 글로벌 의식주와 바이오선도기업으로 성장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이사회를 통해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자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 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승계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양사 합병에 따라 각각 운영해 온 건설 부문을 통합해 효율성을 제고하게 되었고,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하여 패션, 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의 23.23%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은 이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확보하게 됐다. 제일모직은 그룹 내에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핵심계열사로 이 부회장을 포함한 3세들이 제일모직의 대주주(38.6%)이다.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은 "이번 합병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토탈 프리미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의 특화 역량을 결합하여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 식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와 바이오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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