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시에 찬물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코스피가 16일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 심리가 확산되며 2,020선 후반으로 되물림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 내린 2,028.72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1일 2,028.45를 나타낸 이후 77일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9포인트(0.13%) 오른 2,045.01로 개장한 뒤 이내 약세로 전환, 한때 2,01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수급의 중심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를 짓눌렀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17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FOMC 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에 추가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관망심리가 더욱 팽배해 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10억원 상당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1월 6일 외국인이 3천300억원 상당을 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177억원, 1천855억원 상당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3천873억원 상당의 매도 우위로 나타냈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으며 일부 업종만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였으며 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6%) 오른 706.2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99포인트(0.14%) 오른 706.84로 개장해 반짝 상승한 뒤 장 내내 하락세를 유지하다 장마감 직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03억원 상당을 홀로 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0억원과 56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4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2억원 수준이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원 오른 1,118.6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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