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카드와 삼성카드는 카드론금리 인상 ?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사상 최저인 1%대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카드사와 캐피탈에서는 여전히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어 서민들의 고충이 심하다.

더욱이 장기 경기침체와 사상최대 실업률로 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터라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업, 카드론,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으로 알려진 2·3금융의 금리가 기준금리 1%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이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경우 2015년 1월1일 기준으로 상위 20개 업체의 평균 법정상한금리인 34.9%에 육박하고 있고 30%대 이상 금리를 취급하는 저축은행도(서울지역 기준) 5군데 이상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직전 3개월 동안 신용대출금리 30%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은 예가람, 조은, 현대, HK, SBI 등 5개 업체였다.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25%이상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 한국대부금융협회에 공시된 상위 20개사의 평균 대출 금리도 34.865%로 법정상한금리인 34.9%에 육박했다.

일부 캐피털사들은 1~3등급의 고신용자에게도 19~20%의 금리를 받고 있으며 4~5등급은 25~27%, 7~10등급은 28~29%의 금리를 받고있다.

소비자금융업체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2.3금융권에서 대출을 하다 보니 그만큼 대출금 회수에 위험부담 등이 있어 기준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덩달아 금리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덧 붙였다.

이해가 안가는 것은 대기업에 속하며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연체율도 전년도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고금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진 덕분에 지난해 주요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 1696억원으로 전년보다 27.6% 증가했다.

카드대출은 2010년 51조원에서 지난해 말 93조원으로 껑충 뛴 반면 카드 연체율은 2013년 1.44%에서 작년에는 0.1%하락한 1.43%를 기록하며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아 저신용 소비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KB·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 등 6개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금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5.53%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2분기 말의 15.74%보다 0.21%p 인하되는 데 그쳤다.

특히 이 기간 동안 KB카드와 삼성카드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오히려 카드론 금리를 인상했다.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0.43%(14.26% → 14.69%), 0.28%(15.68% → 15.96%)인상했다.

 
반면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각각 0.75%와 0.70%의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고 현대카드, 신한카드는 각각 0.41%, 0.11%로 기준금리인하 폭보다 다소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인하했다.

그리고 카드사들은 단기카드대출 (현금서비스) 금리를 6~24%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 10%이내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고객의 비중은 1~3%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초고금리를 물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차별 고금리대출로 번 돈으로 매년 수천억원대의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하기 보다 대출금리를 낮추는 것이 이용자들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그러나 카드업계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달리 자금조달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연체이자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채나 기업어음 등을 자금조달에 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시중금리를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연체일자별로 차등 연체이자율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소비자원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조달금리가 낮은 금융지주, 대기업 계열사인 카드사들의 금리가 대부업체급이라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기준금리가 내려간 만큼 대출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떨어졌음에도 2·3금융권들의 금리가 여전히 높아 서민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감독당국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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