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메르스 탓 경기침체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사전예약제 해제

▲ 텅빈 제2롯데월드 주차장. 29일 서울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 주차예약제 해제 발표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로 인한 교통대란을 해결하겠다고 내놓았던 사전 주차예약제를 다음 달부터 해제하고, 주차요금도 10분당 1천원에서 800원으로 인하키로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서울시가 급작스레 주차예약제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그간 이용객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잇따른 크고작은 안전사고와 영화관·수족관 운영정지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했다. 실제 개장 초기 10만 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지난해 말 영화관 진동, 수족관 누수, 비계공 추락사 이후 5만여 명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한 민원은 줄지 않았었다.

주차예약제와 유료화는 작년 12월 재개장한 제2롯데 주변 도로의 혼잡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롯데 측에서 제시한 교통수요관리 방안이다.

서울시는 29일 제2롯데월드 주차장 운영 관련 TF회의를 열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찾겠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롯데 측은 애초 인접 시설 주차요금 수준과 방문객 회전율 등을 고려해 주차요금을 10분당 1천원에 3시간 초과시 50% 할증으로 정했다. 하지만 메르스 확산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제도 조정을 요구해왔다.

이에 시는 방문객 편의를 높이고 주차요금은 10분당 800원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3시간 초과 시 부과되는 50% 할증 요금도 폐지하기로 했다.

유료화 운영시간도 기존 24시간에서 백화점 운영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조정한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는 10분당 200원을 부과한다.

주차요금은 1급지 주차요금을 받는 잠실공영주차장과 코엑스의 주차요금 수준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롯데 측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차예약제와 유료화가 완화되면 제2롯데월드의 하루 방문차량은 현재보다 약 2천∼5천대 늘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제2롯데 주변 도로 교통상황을 계속 관찰해 혼잡 수준에 따라 주차장 운영제도 완화 지속 여부를 검토하고 제2롯데월드 고층부 준공에 대비해 장기적 관점에서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 지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서울시가 교통혼잡을 해결하겠다며 내놨던 사전 주차예약제가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해결하겠다며 해제 이유를 찾기보다는 이용객 측면에서 입장을 고려해 불편함을 줄이겠다는 취지였다면 논의는 더 앞서 진행됐을 것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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