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화정'

[일요경제=이정민 기자] '차광해' 차승원과 김재원이 왕위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싸움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명의 파병에 앞서 독립적 외교와 왕좌를 놓고 각기 다른 선택으로 파란을 예고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같이 손에 땀을 쥐는 쫀쫀한 전개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화정’의 수도권 시청률은 전회대비 1.2%P 상승한 12.0%를 기록하며 동시간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화정'은 월화 드라마 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굳건히 하며 무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 24회에서는 조선의 파병을 두고 광해(차승원 분)가 조선의 독립적 외교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능양군(김재원 분)은 왕좌를 향한 역심을 숨기지 않으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며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광해는 화기도감 장인들을 파병하는 자리에서 "살아 돌아오라, 모두들. 반드시!"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승리보다 생존이 우선함을 드러낸다.

광해는 강홍립(정해균 분)을 도원수로 내세우고, 특별어명을 함께 내린다. 명이 조선을 전투의 선봉에 서게 해 조선의 군사를 방어막으로 삼고자 하자, 도원수는 퇴각하라는 어명을 전한다.

도원수는 "전하께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조선의 조총부대와 화기도감의 장인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네. 바로 그들이 언젠가 닥칠 조선의 위기에 그것을 지켜낼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라고 어심을 밝혀 주원(서강준 분)과 홍영(엄효섭 분)을 놀라게 한다. 조선군의 퇴각 결정은 명의 분노를 사 광해가 왕으로서의 입지를 지키기 어려워질 결과를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

광해는 자신의 왕위가 흔들리는 한이 있더라도, 조선 독립의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반해 능양군은 명의 하수인인 주선(조성하 분)을 수소문해 찾아가 "나를 왕으로 만들어 주시오, 대감!"이라며 무릎을 꿇는다. 능양군은 "내 무엇이든 할 테니!"라며 조선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이미 능양군은 23회에서 주선이 보낸 투서를 바탕으로 명이 조선을 칠 것이라고 떠들어 백성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광해가 그 동안 반대해 온 파병에 찬성하도록 유도해낸다.

능양군은 투서를 보낸 이가 주선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를 찾아가 자신을 개에 비유하기까지 하며 왕좌를 향한 야심을 드러낸다. 여기에 인우(한주완 분)는 주원에게서 정명(이연희 분)을 빼앗고 싶은 마음에 개시(김여진 분)와 손을 잡고, 그 동안 반항했던 아버지 주선에게 순종하게 된다.

광해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며 왕을 바꾸고 싶어하는 주선의 사욕과, 인우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능양군의 야욕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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