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중국 증시가 당국의 다양한 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도 없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25.85포인트(5.77%) 폭락한 3,686.92, 선전성분지수는 678.13포인트(5.25%) 추락한 12,246.06으로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는 큰 폭의 하락으로 시작한 뒤 한때 반등했다.

그러나 장 막판에 폭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검은 금요일'을 다시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700선마저 내줬으며, 장중 한때 3,629.56까지 주저앉았다. 이번 주에만 12% 떨어졌고 3주 누적 하락률은 29%에 달했다.

항공기 제조, 석탄, 경제개발구, 석유, 선박 제조, 도로교량, 비철금속, 전력 등이 급락하는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증권 당국이 긴급 부양책을 내놓은 뒤에도 거품 붕괴 우려에 잔뜩 위축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증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당국이 시세조종 등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 의지를 밝히는 등 시장 불안감을 줄이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폭락장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하반기 중국 경기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호재성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 역시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거래도 감소했다. 상하이종합지수 거래대금은 6천480억 위안(약 117조원), 선전종합지수 거래대금은 5천50억 위안(약 91조원)으로 모두 전날보다 줄었다.

한편 정부가 고시하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했다. 환율은 지난 1∼2일 이틀 연속 상승하다가 이날 하락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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