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MB정부시절 투자한 탄소·해외자원개발펀드의 손실액이 993억원(잠정)으로 확인됐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관영 의원에 따르면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수은이 투자한 펀드의 손실액이 지난해 말 기준 탄소펀드는 280억원, 해외자원개발펀드 1호인 트로이카펀드는 668억원, 해외자원개발펀드 2호인 글로벌다이너스티펀드는 45억원으로 나타났다.

2009년 설립된 탄소펀드의 총 약정금액은 1129억원으로 출자총액은 437억원에 불과했고 6월말 기준 잠정 투자손실액이 280억원에 달했다.

투자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투자한 Secondary CER의 가치 하락으로 총 283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자산가치는 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수은은 당초 목적을 벗어난 투자 경위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설립된 자원개발 1호펀드인 트로이카 펀드는 5459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누적출자액은 3,258억원이며 60%의 진도율을 보였다.

해당 펀드는 미국 유가스전에 2201억원, 캐나다 서부 유가스전에 515억원을 각각 투자했지만 투자기간동안 가스가격전망 예측에 실패하면서 잠정 손실액이 작년말 기준 668억원에 달했다.

2호펀드인 글로벌다이너스티 펀드 또한 크로아티아와 말레이시아 등지의 유가스전에 투자하면서 45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김 의원은 “펀드 투자시 당초 가스가격을 1BTU당 6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달러로 형성돼 손실액이 커졌고 펀드가 앞으로 손실회복을 하기 어려운데다 투자 진도율을 볼 때 손실액이 990억원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MB정부의 핵심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탄소펀드와 자원개발펀드에 신중한 검토 없이 돈을 출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 정권 코드보다 실제로 수익 창출 가능한 투자처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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