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순매도 1위...순매입 1위는 미국

▲ 사진=방송화면 캡처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 국내증시에서 상장주식 3천89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올해 1월 9천490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후 5개월 만이다.

영국, 싱가포르, 스위스 순이며 국가별로는 영국이 2조3천72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최대 순매도국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도 각각 4천9억원, 3천48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은 3조1천816억원 규모를 사들여 4개월 연속 순매수 1위 자리를 지켰다. 룩셈부르크(1천929억원)와 일본(1천689억원)도 매수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달 유럽계 자금 2조9천339억원과 아시아계 자금 2천684억원어치가 국내 증시에서 이탈했다.

특히 지난달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자 유럽계 투자자들이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은 445조1천억원으로 전달보다 16조9천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9.3% 수준으로 201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이 173조9천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1%를 차지했으며 영국(37조3천억원)과 룩셈부르크(27조3천억원)도 보유 비중이 큰 편이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5월 순투자 3조1천970억원에서 지난달 5천610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을 나타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6조4천509억원이었으나, 만기 상환액이 7조118억원에 달했다.

국적별로 프랑스가 국내 채권 6천698억원어치를 처분했고, 영국(-4천585억원)과 룩셈부르크(-2천348억원)도 국내 채권 투자 순유출 상위권에 있다.

채권 순투자 규모는 스위스가 7천914억원으로 가장 컸고, 홍콩(1천978억원)과 노르웨이(1천463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유럽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4천861억원이 빠져나갔고 중동도 -1천155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전달보다 3천억원 감소한 105조6천억원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8조8천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7.8%를 차지했으며 중국(17조원)과 룩셈부르크(12조6천억원)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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