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위안화 절하 후 하락폭 11%…세계 최대

▲ 19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25포인트(4.18%) 내린 670.55로 마감했고 코스피도 1% 가깝게 떨어졌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 이후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의 하락 폭이 세계 주요 증시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이래 지난 19일까지 6거래일간 코스닥 지수 하락 폭은 무려 10.8%에 달한다.

코스피는 하락 폭이 3.5%로 훨씬 적었지만 다른 주요 지수에 비해서는 여전히 충격이 커 보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전략팀장은 "그동안 중국 수혜주로 기대받던 코스닥의 헬스케어와 화장품 업종이 위안화 절하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풀이했다.

박 팀장은 "많이 올랐던 것도 주요 요인"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비싸졌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안화 절하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경제가 안좋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 하락폭은 위기설이 도는 인도네시아(6.0%)와 말레이시아(4.2%) 보다도 컸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가권지수와 싱가포르의 STI도 위안화 절하 직전 대비 하락률이 5.0%와 4.9%로 코스닥 하락률에는 절반에도 못미쳤다.

위안화 절하 이후 주가지수 하락률이 베트남은 3.9%, 방콕 폭탄테러로 관광업 타격이 우려되는 태국이 3.3%였으며 일본은 닛케이지수가 2.4%, TOPIX가 1.8% 내리는 데 그쳤다.

유럽 증시에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독일 DAX 지수와 룩셈부르크 LUXX 지수 하락률이 각각 5.0%와 5.8%로 높은 편이었다.

그 밖에는 노르웨이와 벨기에 증시가 각각 3.7% 떨어졌고 프랑스 CAC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 하락률은 각각 3.6%와 2.9%에 머물렀다.

경제 여건이 탄탄하지 않은 러시아(-2.7%)와 스페인(-2.5%)도 주가지수 하락률이 크지 않았고 그리스(-0.5%)와 스위스(-0.3%)는 미미했으며 포르투갈(0.1%)이나 덴마크(1.6%)는 오히려 상승했다.

미주에서는 페루 증시가 7.9% 떨어지며 하락폭이 컸지만 브라질(2.3%)이나 멕시코(2.2%), 저유가로 고통을 겪는 베네수엘라(2.2%), 칠레(1.9%) 등도 직접 충격이 크지 않았다.

미국은 S&P 500 지수(0.9%)나 다우존스지수(0.8%) 등이 오히려 상승했고 캐나다 증시도 0.8% 내리는 데 그쳤다.

정작 위기의 진원지인 중국 증시는 19일 장중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에 힘입어 위안화 절하 이후 선전종합지수가 2.1% 상승했고 상해종합지수도 1.3%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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