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인상 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CNN머니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의 9월 인상설이 여전히 힘을 받고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 등을 고려하면 인상 시점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CNBC에 "기준금리를 올릴 시점이 아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정규직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 동결을 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5.1%로 발표됐지만 파트타임 근로자와 한계 고용 근로자를 제외하면 미국의 실업률은 10.3%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5.1%의 실업률은 연준에서 간주하는 완전고용 범위에 해당한다.

그는 "지금은 사람들의 지갑을 조이고 경기 하락 압력을 줄 시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3년 전까지 보좌했던 앤드루 레빈 다트머스대 교수도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레빈 교수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용 시장이 세계 금융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2017년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발생한 신흥국의 통화 급락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며 환율 전쟁이 미국 경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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