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이 내년으로 연기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애초 이날로 예정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본입찰 연기는 현대그룹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현대증권이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 부담이 줄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매각 가격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매각을 준비하면서 4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증권은 현대상선 25.90%를 포함해 현정은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총 35.8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매각을 최대한 지연시켜 상황이 개선되면 매각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그룹에겐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다"며 "그룹으로서는 매각 카드를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매각에는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와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 중국 푸싱(復星)그룹 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