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8월 미국 최고급 차종인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대형 세단의 대명사인 일본의 렉서스와 독일의 BMW를 세계 최대 미국 시장에서 제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에쿠스와 기아차 K9은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각각 185대와 386대 등 총 571대를 팔아 244대를 판매한 벤츠 S클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지난 7월 렉서스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8월에는 이보다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현대기아차에 이어 렉서스 LS는 지난 8532대를 팔아 3, 아우디 A8/S8441대로 4위를 차지했다.

올해 18월 누적판매에서는 벤츠 S클래스가 1438대로 1, 6229대를 판매한 BMW 7시리즈가 2위를 차지했으며 현대기아차는 394대를 판매해 6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2위를 차지한 데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만년 2위였던 BMW 7시리즈가 지난 890대 팔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에쿠스와 K9이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품질, 파격적인 리스 제도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소문이 난 영향도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BMW 7 시리즈가 100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6세대 신형 모델 출시에 따른 물량 공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에 미국의 대형 세단 시장에서 5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67위 수준에 머물렀으나 7월과 8월에 각각 3위와 2위에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현대기아차가 프리미엄 력셔리 세단 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K9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K9 판매 확대를 위해 '선수금 없는 리스' 상품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K9에 도입된 '선수금 없는 리스' 상품은 고객 입장에선 월납입금이 다소 늘어나지만, 선수금이 없는 만큼 초기구입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법인리스 고객들에게 호응이 크다.

K9은 지난 6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월평균 판매가 118대 수준에 그쳤지만 7월에는 480, 8월에는 386대 등 큰 폭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초대형 고급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면서 "내년에 에쿠스 후속모델 출시로 판매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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