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사릉역서 개통식, 철로 따라 옛 추억 느낄 수 있어

▲ 4일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역 주차장에서 '경춘선 자전거길 개통식'이 열렸다. 시민들이 힘차게 폐달을 밟으며 자전거 길을 출발하고 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춘천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가 있게 됐다. 서울과 춘천간 막혔던 일부 구간이 옛 경춘선 철길을 자전거길로 새로 조성해 새로 개통했다.

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는 4일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역 주차장에서 '경춘선 자전거길 개통식'을 가졌다.

이석우 남양주 시장을 비롯해 자전거 동호인, 지역 주민, 행자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고 이후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3km를 달렸다.

경춘선 자전거길은 경춘선을 복선 전철화하면서 버려진 옛 경춘선 철길을 자전거길로 탈바꿈해 총연장 91㎞를 이었다.

앞서 2012년 마석역에서 의암댐 구간(49.7㎞)이 먼저 열렸다. 이번에 갈매역에서 마석역까지 25㎞가 연결돼 경기 구리 갈매역에서 강원 춘천역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게 됐다.

▲ 정재근 행정자치부차관과 이석우 남양주시장(가운데 오른쪽)

개통식에서 이석우 남양주 시장은 "레일바이크 등 옛 경춘선의 폐철로를 이용한 다양한 지자체 생활체육시설 사용이 논의 됐지만 행자부의 적극 권유에 따라 이번 자전거 길로 개통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전거길의 지속적인 확충과 시설개선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10여년 전 외교관 시절에 독일의 500km 걸친 자전거 도로를 간 적이 있다. 낙후된 길이었지만 강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 길이 시민들에게 엄청난 활력과 에너지를 주고 있는 사실을 알고 국내에 꼭 적용하리라 맘 먹었었다"며 "새롭게 태어난 경춘선 자전거길로 자전거 이용이 더욱 활성화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춘선 자전거길은 옛 간이역사(금곡역)와 터널(어룡, 마치) 등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찾는 이들에게 경춘선의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미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찾는 북한강 자전거길과도 교차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행자부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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