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왼쪽)와 티모시 아모르 캐피탈그룹 회장(오른쪽)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해 미국 캐피탈그룹(Capital Group)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은퇴와 퇴직 상품의 공동 개발에 나선다.

캐피탈그룹은 삼성자산운용뿐 아니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과 장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와 티모시 아모르 미국 캐피탈그룹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은퇴 및 자산배분 상품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액티브(적극적인 주식 투자) 운용 역량 강화를 위한 상호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액티브주식운용위원회, 퇴직연금위원회 상품전략위원회, 판매채널지원위원회 등 4개 위원회를 설치해 캐피탈그룹의 상품 개발 및 운용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방침이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제휴로 글로벌사의 시스템과 문화를 도입해 한국형 은퇴·퇴직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주식형 펀드 운용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 중에 연령대별로 투자 자산을 차별화한 한국형 연령대별 동적 연금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또 "다른 계열사보다 글로벌화가 덜 됐다"며 "현재 200조원 수준인 수탁고를 2020년까지 400조원까지 늘리고 아시아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등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를 홍콩과 중국 등 해외에 적극 수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르 캐피탈그룹 회장도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은퇴와 자산관리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라며 "한국 최고의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다른 계열사까지 최대한 협력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규모가 작은 나라이지만, 우수한 성장 전망을 갖춘 기업이 많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수준과 가격대를 점검하며 투자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좋은 종목을 발굴해 장기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31년에 설립된 캐피탈 그룹은 전 세계에서 1조4천억 달러의 금융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본사를 포함해 런던, 시드니, 도쿄 등 세계 각국에 26개 거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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