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의견 청취로 더 나은 상생방안 모색

▲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가 협력사 초청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갑질논란'과 홈쇼핑 재승인 문제로 실추됐던 기업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롯데홈쇼핑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가 협력업체와의 상생노력을 위해 회사 임직원까지 참여를 배제하고 협력사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4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현장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더 나은 상생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한스갤러리·바디프렌드·동양매직·조앤골드·동트는농가 등 협력업체 30여곳을 초청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엔 롯데홈쇼핑 임직원은 참석하지 못했다.

평소 롯데홈쇼핑과 거래하면서 느낀 문제점 또는 건의사항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달라는 강철규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위원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었다.

경영투명성위원회가 롯데홈쇼핑 임직원을 대신해 협력업체들의 의견을 듣고, 사측에 가감없이 전달해 업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강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롯데홈쇼핑 경영 전반에 걸쳐 투명·청렴 경영을 정착시키고 불공정거래 개선을 위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홈쇼핑의 강현구 대표도 "미처 인지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 언제든지 지적해달라. 즉시 개선 가능한 것은 신속히 해결하고, 필요하면 파트너사와 함께 개선하겠다"고 인사말만 한 뒤 간담회장을 나와야 했다.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들은 방송 및 판매 관련 법 위반 때 책임과 처벌, 샘플 사용 기준, 상품 선정 및 편성 프로세스, 협력사 재고소진 방안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개진했는가 하면 상생방안을 적극 제안했다.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는 각종 비리와 갑질 논란으로 롯데홈쇼핑이 경영 위기에 처했던 작년 가을 출범했다. 투명·청렴 경영 정착,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 고객 및 협력사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쟁 해결 업무를 해왔다.

전 공정거래위원장인 강 위원장 이외에 한국투명성기구 유한범 사무총장, 서울대 경영대학원 곽수근 원장,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김연숙 부회장, 희망제작소 윤석인 이사, 경향신문 유인경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이덕승 회장, 동반성장위원회 조태용 부장,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홍미경 회장 등이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재계에선 롯데홈쇼핑이 여러가지 부정행위로 인해 '3년 재승인'이라는 제재를 받은 데 이어 감사원 감사로 추가적인 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자정 노력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이례적인 형식의 협력사 간담회를 기획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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