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28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2년째 추도식을 주관했다.

이날 오전 950분께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세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사위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 가족들이 선영을 찾았다.

이어 오전 11시께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이 도착해 추도식을 한다.

오후에는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의 오너 일가와 임원진이 별도로 묘소를 찾아 추도식을 한다.

건강 문제나 해외 체류 등의 사정을 제외하고는 매년 행사에 참석했던 이건희 회장은 올해에도 불참했다.

삼성그룹은 호암의 기일인 1119일 매년 용인 선영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치러져 왔지만 삼성과 CJ의 상속 분쟁이 불거진 3년 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그룹별로 진행한다.

CJ그룹은 이날 손경식 회장이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 등 주요 경영진 40여명을 이끌고 참배할 예정이다.

호암의 맏며느리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경영고문의 동생인 손경식 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CJ그룹 경영을 맡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건강문제로 구속집행 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손복남 고문도 지난 7월 초 척추골절로 수술을 받고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장재연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등 사장단 4명만 오후에 참배할 계획이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선영을 찾는다.

추모식과 별도로 진행되는 호암의 기제사는 예년처럼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다. 제사는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아들인 선호씨가 주재한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도 참석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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