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이 상습적으로 전 운전기사 A(43)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몽고식품 관계자가 A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경남 창원 몽고식품이 김만식(76) 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행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몽고식품은 대표이사 이름으로 올린 사과문에서 "저희 회사 명예회장의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당사자 분에게는 반드시 명예회장이 직접 사과를 드리겠다. 이와 함께 사태를 책임지고 명예회장직에서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몽고식품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특히 피해 당사자 분에게도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몽고식품은 앞으로 책임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경남 창원 몽고식품이 김만식(76) 회장의 운전기사 상습 폭행과 관련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과문

현재 몽고식품 홈페이지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지난 9월부터 2개월여간 일하다가 권고사직된 운전기사 A(43)씨는 지난 23일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수시로 욕설을 들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A씨가 휴대전화로 녹음한 파일에는 김 회장이 운전 중인 B씨에게 “개자식아”, “X발놈”, “싸가지 없는 새끼..문 올려라, 춥다”고 말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김 회장의 만행은 A씨에게 한 상습적인 욕설과 폭행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1월 말에 퇴사한 A씨가 더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언론에 제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식사중에 여직원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술병을 집어던져 옷이 다 젖는 일도 있었고 심지어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언행에 상처를 입고 회사를 그만두는 여직원만 10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몽고식품㈜은 간장 제조로 국내 최장수 기업의 명맥을 잇고 있다. 초대 고(故) 김홍구 회장의 장남인 김만식 회장은 1971년부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김 회장의 장남인 김현승 대표가 대를 잇고 있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제조 판매하며 특히 몽고식품의 몽고간장은 가정주부들 뿐만 아니라 한식 전문 쉐프들이 고집하는 브랜드이기도 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사랑속에 110년 전통을 이어온 향토기업인 몽고식품이 회장의 운전기사 상습폭행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간에 '갑질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뒤늦게 회장직을 사퇴하고 사과했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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