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공동 창업한 스티브 첸(대만)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글로벌 K-스타트업' 해외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들과 만나 한국의 스타트업 정책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전했다.

2005년 채드 헐리와 함께 유튜브를 공동 창업한 첸은 2006년 16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에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했고, 현재는 구글벤처스에 사내 기업가로 합류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첸은 한국 정부가 펼치는 스타트업 지원 정책에 대해 "위험 부담을 져야하고 마치 복권같은 것이니 항상 딸 수는 없지만 언젠가 터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이디어 사업화의 장벽이 낮고 위험 부담에 관대해 국제적으로 성공한 기업이 많이 나왔고, 성공 사례가 이어지기도 용이하다"며 "미국으로 건너와 몇달 정도 머물며 이곳의 환경에 녹아들어 자신을 알리라"고 스타트업들에 권했다.

첸은 "유튜브 직원 수가 구글보다 훨신 적었지만 '구글비디오'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앞서가는 기술, 서로를 이해하는 팀, 위험을 부담하려는 자세가 복합적으로 섞인 '마법의 소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회고했다.

그는 "페이팔에서 오래 일한 뒤 함께 나온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유튜브 개발자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구글비디오와 유튜브 개발자들의 능력은 비슷했지만 유튜브가 더 많은 위험을 부담하려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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