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비해 고객이 많이 줄어든 아웃도어 의류 매장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성장 정체기를 맞은 아웃도어업계가 새해를 맞아 적극적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6일 유통·의류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아웃도어는 프랑스 스포츠브랜드 프와블랑(poivre blanc)의 국내 론칭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브랜드인 노스페이스가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눈에 띄는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기존에 수입·유통했던 프랑스 브랜드 에이글과의 판권 계약도 끝났기 때문이다.

블랙야크 역시 지난해 인수한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하반기에 정식으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나우는 나이키·파타고니아·아디다스 제품 개발자들이 투자해 2007년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친환경주의 아웃도어'를 내세워 젊은 층의 인기를 끌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역시 새 아웃도어 브랜드 론칭을 검토중이고 K2코리아도 국내 판권을 인수한 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유통한다.

이처럼 아웃도어 업계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며 변화를 꾀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정통 아웃도어 제품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2013년 국내 판권을 인수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사업 중단을 살로몬 프랑스 본사와 협의중이다.

휠라코리아도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단행하면서 5년 만에 휠라 아웃도어 사업을 접기로 했다.

사단법인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에 따르면  2006년 1조원에서 2014년 7조3천억원대로 성장했던 국내 아웃도어시장 이 2013년 매출 증가율은 1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증가율은 9.4%를 기록했다.

아웃도어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면 아웃도어 산업 성장률이 곧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서울 청계산 진입로 앞에서 아웃도어 대리점을 운영하는 박모(52) 씨는 “아웃도어 산업이 활황이라는 말을 듣고 매장을 인수했지만 건물 임대료 내기도 힘들다. 도무지 수익이 안나서 곧 매장을 그만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아웃도어시장의 정체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아웃도어 의류의 핵심인 기능성을 차별화하지 않고 호황만을 기대했던 업체는 줄줄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대기업까지 고전하면서 현재 아웃도어업계가 일부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디자인 역시 현란한 색감에 많은 절개가 들어간 스타일보다는 환복하지 않아도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편안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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