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3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29일 열린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지난 29일 열린 하나·외환은행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기통합 이사회 개최 시점에 맞춰 조직의 발전과 성공적이고 원활한 통합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두 은행의 통합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의 표명은 시간 문제로 관측돼 왔다.
앞서 그는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영업정지된 옛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문책 경고 상당)를 받았다.
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그로선 자진 사퇴 압박을 받아온 데다 조기통합에 반발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달래는 목적으로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의 퇴임식은 다음 달 3일 열린다. 하나은행은 당분간 선임 부행장인 김병호 부행장이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관심은 통합 은행장이다. 하나금융지주가 조기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새 행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초대 통합 하나·외환은행장으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한조 행장은 외한은행원 출신으로 시작한 행장으로서 통합은행의 가교역할을 하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김한조 행장은 외환은행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의 하나로 조기 통합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을 완화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쪽에서 통합 행장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국제통'인 김병호 부행장과 '영업통'인 함영주 부행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 3월 주총에 앞서 행장추천위원회 면접을 보는 등 하나은행장 자리를 놓고 김종준 행장과 이미 한 차례 경합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