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경영하는 중”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홈쇼핑 업계 2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던 CJ오쇼핑의 취급고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4위로 추락했다.

CJ오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3조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3조512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도 전년 대비 4.8% 늘어난 3조1000억원의 취급고를 올렸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중순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록했던 3조2000억원의 취급고는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대비 약 10%대 성장을 거두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올라서면서 CJ오쇼핑과 자리바꿈을 했으며 현대홈쇼핑이 2위를 차지하고 롯데홈쇼핑은 현대홈쇼핑에 순위를 역전당했지만 CJ오쇼핑을 제치며 업계 3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오쇼핑은 주요 홈쇼핑 4사 중 S급 채널로 분류되는 8, 10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라면서 “특히 롯데홈쇼핑과 달리 CJ오쇼핑은 중소기업 의무편성도 없는데 왜 이렇게 취급고가 줄어든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남들 다 파는 것, 팔아도 남는 게 없는 구색 맞추기 상품 등을 모두 거둬냈다”며 “물류, 재고비용 등을 효율화하다보니 외형적인 부분이 줄어들었지만 이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경영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J오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감소했으나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경쟁사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0.4%, 23.7%, 26.3%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1125억원을 근소하게 따돌리기 까지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업계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각 업체의 노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은 외형과 수익성을 어떻게 균형있게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통상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보다 취급고를 기준으로 업계 순위를 산출하는데 만약 1만원짜리 물건을 판매해 6000원은 제조사가 갖고 4000원은 유통업체가 수수료로 가져갔다면 유통업체 매출은 4000원이지만 취급액은 1만원이 된다.

따라서 기업 규모를 가늠하는 매출이나, 이득을 계산하는 영업이익과는 차이가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