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인수작업 마무리…3년간 채권단 선수금환급보증

▲ SPP조선 사천조선소 전경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SPP조선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 짓고 23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은행(IB)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SM그룹은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된 SPP조선 채권단과 협상을 마치고 이날 MOU를 맺었다.

양측은 그동안 SPP조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로 줄다리기 협상을 벌여왔다.

채권단은 인수 후에도 SPP조선에 대해 앞으로 3년간 RG를 발급해주되 최대 40척까지만 해주기로 합의했다.

RG는 선주가 선박을 주문할 때 미리 주는 돈에 대해 금융기관이 환급을 보증해 주는 것이어서 이를 발급받지 못하면 사실상 수주는 어려워진다.

SPP조선은 파생상품 손실 8천억원과 신규 계열사 투자 실패 4천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영업외손실을 내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2014년 말까지 6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해 4850억원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지난해 말 매각 작업에 돌입한 채권단은 단독 입찰한 SM그룹과 두 달 가까운 협상을 벌여왔다.

매각 자문사인 삼성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거래 구조와 RG 문제 등 중요한 거래요건에 대해 SM그룹 측 인수 자문사와 협상을 진행했다.

주요 요건에 대한 협상이 이번에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SM그룹의 SPP조선 인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우오현 삼라마이더스(SM)그룹 회장

SM그룹과 SPP조선은 1개월간 정밀 확인실사를 거쳐 운전자본과 충당부채 등의 확인을 거쳐 본계약 체결을 위한 상세 거래요건에 대한 마지막 협상을 할 전망이다.

SM그룹은 앞으로 유상증자 등을 거쳐 오는 5월까지 SPP조선 인수 작업을 끝내고서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RG 요건과 매각대금에 대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합의했다"며 "확인 실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본계약도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M그룹은 지난 1월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천조선소만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자금은 1천억원의 유상증자와 부채를 포함해 4천억원 수준이다.

이번 인수 협상 타결로 그동안 사실상 중단된 SPP조선의 신규 수주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PP조선은 지난해 11월 수주했던 유조선 8척의 RG발급이 부결돼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로 그동안 대기해온 20∼30척의 수주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SPP조선이 하루빨리 정상화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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