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회장의 폭행행위 영상 확인

▲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경영인들의 '갑질'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피자로 유명한 미스터피자 정우현(68) 회장이 한 건물 경비원에게 폭행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이 입점한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외식업체 MPK그룹 정우현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의 한 건물에서 건물 경비원 황모(58)씨의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MPK그룹의 새로운 외식브랜드를 런칭한 A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으나 건물 경비원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다.

정 회장은 "내가 안에 있는데 왜 문을 잠그느냐"라며 경비원을 찾아 항의하자 황씨는 "근무지침에 따라 10시에 문을 닫았다"라며 "정 회장에게서 술냄새가 났으며,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비원 황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경비원입니다. 제가 죄송합니다.'했는데 갑자기 '이XX', 하며 주먹으로 느닷없이 때리니까…. 술 먹고 있었는지 술냄새가 나요." 라고 했다.

정 회장은 새로 문을 여는 매장에 들러 술을 마시며 식사를 했는데 자신들이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고 건물 출입문을 잠근 것이 못마땅했던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정 회장 측은 "언쟁과 승강이가 있었고 어깨를 잡아끄는 행동은 있었으나 얼굴을 때리는 등 일방적인 폭행은 없었다"며 "자신의 불찰이며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 미스터 피자 정우현이 한 건물의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MBC TV캡처)

그러나 경찰은 A식당 내부 상황을 담은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폭행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회장이 손을 올린 뒤 피해자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정도 때리는 장면을 확인했다"면서 "내일 정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많이 배운 사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 돈푼깨나 만지는 사람, 자중하세요.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라고 충고하는가 하면 "기업을 일궜으면 그렇게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봉사해야지"라고 따끔하게 나무라기도 한다.

네이버의 한 누리꾼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라며 혀를 찼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기업들의 수익은 대중들로부터 유래합니다. 부도덕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기업들은 문을 닫도록 만들어야 합니다"라며 해당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람 귀한 줄 모르는 회사는 기업정신도, 사회적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매장을 지켜주는 분이 원칙대로 성실히 근무를 하는데 칭찬이나 감사는 못할망정 폭행이라니… 문이 잠겨있으면 ‘나 좀 나갑시다’하면 될걸”라고 씁쓸함도 나타냈다.

또 “CEO 아닌 CLO(Chief Love Officer)라더니…”며 실망감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자신의 명함에 권위 보다는 사랑을 전하겠다는 뜻의 ‘CLO’를 새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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