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웅 대표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1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장기화로 막대한 생산차질이 발생한데다, 잘못된 협상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대로 잘못된 노사관계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생산 기반이 더는 설 자리를 잃게 돼 몰락하고 말 것"이라며 "결국 자동차 업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되는 등 노사 모두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이 사장은 특히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들이 큰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막지 못함으로써 고객들의 출고 대기 시간이 길어진 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는 올해 6월 1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어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노조의 특근 및 잔업 거부로 6만9359대의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1조771억원의 손실을 봤다.


기아차 노사는 이달 28일에서야 임금 9만8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 격려금 450%+890만원(경영성과금 300%+500만원, 사업목표달성 격려금 150%, 신차성공기념 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최종 타결했다.


기아차는 이 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곧바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재경본부장인 박한우 사장을 임명했다.


신임 박 사장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입사해 33년간 자동차 업종에 종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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