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 KKR 제시금액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 금액 기대 못미쳐

▲ 킴스클럽 매장 전경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킴스클럽 운영권이 미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어갈 것으로예상됐었지만 본계약 체결까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28일 킴스클럽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세계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기업인 KKR을 선정된 이후 이랜드와 매각 협상을 지속했지만 양측이 제시하는 가격 차이가 좀체 좁혀지지 않아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매각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현재까지 킴스클럽 본계약 체결을 위한 일정도 잡지 못했다.

킴스클럽 매각을 추진해 온 이랜드는 지난 3월 28일 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종실사와 가격협상을 거쳐 이달 초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KKR가 본입찰에서 처음 제시한 가격을 고수해 가격협상이 진척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KR가 킴스클럽 인수가격으로 애초 제시한 3500억원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이랜드 측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의 영업권과 각 매장의 장기 운영권 매각에 나섰다.

그룹 측은 이를 통해 최소 7천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킴스클럽이 이랜드리테일의 백화점과 아웃렛 등 51개 유통점 중 37곳에 입점해 식료품과 공산품을 판매하면서 연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우량 대형할인점(하이퍼마켓)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세계와 롯데 등 주요 전략적투자자(SI)들의 본입찰 불참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이랜드는 애초 기대 가격의 절반 수준을 제시한 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랜드가 KKR를 상대로 추가로 내놓은 매물인 뉴코아 강남점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

이랜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매각 대금 규모를 키우려고 KKR에 예상 가격이 1조원에 달하는 뉴코아 강남점 인수를 제의했다.

▲ 뉴코아 강남점 전경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하지만 뉴코아 강남점을 놓고 KKR로부터 납득할 만한 제안을 받지 못하자 이랜드가 강남점 매각 방침을 번복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랜드는 여전히 좋은 가격만 받을 수 있다면 뉴코아 강남점도 팔 수 있다고 하지만 헐값에 넘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가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을 1조4천억원 이상에 매각해야 현 등급에 맞는 재무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은 물론 뉴코아 강남점을 포함한 가격 협상을 KKR와 계속하고 있다"며 "이달 중순은 넘기겠지만 이달 안에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KR 측의 한 소식통은 "현재로선 본계약 체결은 이달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의 적정 가격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거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이랜드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과 별도로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와 중국 현지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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