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8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전 임직원 130여명과 오찬을 하며 최근 신약 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으면서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게 됐다.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과 만나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며 "지금의 성과는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하나가 돼 한 방향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 SK머티리얼즈를 방문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에 소요되는 특수 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SK에 인수된 후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3천3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머티리얼즈를 방문한 자리에서 "SK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처음으로 특수가스 NF3의 국산화에 성공한 저력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SK에어가스 인수와 SK트리켑 설립 같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재 분야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해 달라"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 사업 외에 기존의 주력 사업군인 에너지·화학 계열사도 방문했다.

그는 지난 4월 15일 SK인천석유화학을 8년 만에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1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25일에는 SK종합화학의 중국 상하이 지사를 방문했다. SK종합화학은 지난 2013년 말 중국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총 3조3천억원을 투자해 중한석화를 설립했고, 중한석화는 지난해 목표치의 2배가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 측은 "최 회장의 현장경영은 그룹을 이끌 차세대 신성장 사업현장, 역경을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사업장, 글로벌 영토확장에 성공한 사업장 등에 집중되고 있다"며 "성과가 있는 곳은 반드시 찾아 임직원을 격려한다는 최 회장의 현장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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