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셋째부인' 서미경, 일감 몰아주기와 함께 서씨와 롯데 게열사간의 부동산 거래에 의혹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으로 알려진 미스롯데 출신 서미경 씨가 롯데 게열사간 부동산 거래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로 창립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검찰의 롯데그룹 오너일가에 로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급물살을 타고 비자금 조성 혐의로 확대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 뿐만아니라 신동빈 회장 등 경영진과 계열사를 막론하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 인물이었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 씨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사 국면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함께 서씨와 롯데 게열사간의 부동산 거래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서씨와 롯데건설의 부동산 거래에서 비자금이 조성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지난 2002년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5층 건물을 롯데건설에 넘겼다. 이후 2012년 서씨는 유원실업을 통해 이 빌딩을 다시 사들였다.

롯데건설과 유원실업은 법적으로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서 자산거래가 공시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외부에 거래 내역이 알려지지 않은 이 거래를 통해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있는지 검찰이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와 딸 신유미(33) 호텔롯데 고문이 지분을 보유한 유원실업은 롯데의 멀티플렉스 롯데시네마의 서울·수도권 매점을 운영하던 회사다. 한때 200억원대 연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사진)씨와 딸 신유미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유원실업과 유기개발 등을 통해 롯데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13년 롯네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60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서씨가 지분을 가진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식당 영업권을 가져 역시 일감 몰아주기로 지적됐다.

유기개발 소유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기타워에는 현재 롯데 계열사가 입주한 상태이다.

지난 2월 설립된 롯데의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상 15층짜리인 이 건물의 4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으로 자본금을 마련해 만든 회사다.

롯데그룹은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은 롯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입장이지만, 사정당국은 두 회사를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의심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유기타워 입주에 대해서도 검찰은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입주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 모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거의 언급되지 않았지만,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유기타워 입주를 보면 이들이 신동빈 회장 편에 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77년 미스롯데 출신으로 배우로 활동하던 서씨는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신유미 씨를 낳았다. 신씨는 지난 2010년 호텔롯데 고문으로 입사해 도쿄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들 모녀는 주식보다 많은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기준 서미경 씨는 주식 420억원과 부동산 340억원 등 760억원 가치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신유미 고문은 310억원의 주식과 180억원의 부동산 등 49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시지가 기준 집계여서 실제 부동산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씨는 반포동 5층 빌딩과 삼성동 유기타워 외에도 서초구 방배동의 4층짜리 빌라 롯데캐슬 벨베데레, 종로구 동숭동 공연장 유니플렉스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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